2025년 여름, 폭염은 단순한 날씨 현상을 넘어 재난 수준으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노인층은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해 폭염에 취약합니다. 여기에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까지 겹치면 위험은 배가됩니다. 여름철 부모님과 어르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 관리, 안전한 냉방, 균형 잡힌 영양이 필수입니다. 본 글에서는 부모님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여름을 보내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다룹니다.
노인 건강관리: 폭염 속 안전이 최우선
노인들은 신체 기능 저하로 인해 체온 변화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거나 대응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땀 배출 기능이 떨어져 체온이 쉽게 오르고, 갈증 신호가 둔감해져 탈수나 열사병이 갑작스럽게 발생할 위험이 큽니다. 특히 고혈압, 당뇨,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더위로 인한 혈압 변동, 심장 부담이 더 커집니다. 2024년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여름철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이들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이었습니다.
이를 예방하려면 생활 패턴 조정이 우선입니다. 한낮(오전 11시~오후 4시) 외출은 피하고,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 챙이 넓은 모자, 양산, 통풍이 잘되는 옷을 준비해야 합니다. 외출 전에는 기상청 폭염특보와 자외선 지수를 확인해 위험도가 높은 시간대를 피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가정에서는 정기적으로 체온과 컨디션을 체크해야 합니다. 체온이 37.5도를 넘거나 어지럼증·두통·무기력증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물을 마시게 하며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가족은 응급연락망을 미리 공유하고, 하루 1~2회 전화나 영상통화를 통해 부모님의 안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무더위쉼터를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주민센터, 경로당, 도서관, 복지관 등 냉방이 잘 되는 공공시설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스마트쉼터를 버스정류장 중심으로 확충해 어르신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습니다.
안전한 냉방과 주거환경 조성
부모님 세대는 종종 냉방비 부담 때문에 에어컨 사용을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냉방을 아끼다가 온열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하거나 심각한 합병증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자체 냉방 지원 제도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울은 에너지 복지카드로 월 최대 2만 원의 전기요금을 지원하고, 경기도는 쿨케어 프로그램으로 에어컨 무상 설치·수리를, 인천시는 냉방기기 대여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냉방기 사용 시 효율적인 방법도 중요합니다. 에어컨은 26~28도로 설정하고, 선풍기나 서큘레이터와 병행해 공기를 순환시키면 전력 소모는 줄이고 냉방 효과는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조정하면 냉방병과 근육통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햇볕이 많이 들어오는 방향에는 암막 커튼과 단열 필름을 설치하면 실내온도를 3~5도 낮출 수 있습니다. 더불어 정전이나 냉방기 고장에 대비해 휴대용 선풍기, 쿨매트, 아이스팩을 준비하면 갑작스러운 폭염에도 대응할 수 있습니다. 여름철 습도가 높아지면 곰팡이와 세균이 증식하기 쉬우므로, 하루 2~3회 환기를 하고 제습기나 흡습제를 활용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해야 합니다.
영양 관리: 체력과 면역력을 지키는 식단
여름철에는 식욕 저하와 탈수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균형 잡힌 영양과 충분한 수분 섭취는 건강 유지에 필수입니다. 수분은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30분 간격으로 조금씩 자주 섭취하게 해야 합니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린 날에는 이온음료를 통해 전해질을 보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 심장질환이나 신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수분 섭취량을 의사와 상의해 조절해야 합니다.
식단은 소화가 잘되는 단백질과 신선한 채소·과일을 중심으로 구성합니다. 닭가슴살, 두부, 달걀은 소화가 쉬우면서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고, 수박·토마토·오이·배 같은 제철 과일과 채소는 수분과 비타민을 보충해 여름철 체력 유지에 도움을 줍니다. 짠 음식과 카페인 음료는 탈수를 촉진하므로 피해야 하며, 과식보다는 소량씩 자주 먹는 습관이 소화 부담을 줄입니다.
또한 여름철에는 식중독 위험이 높아 음식 보관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조리된 음식은 2시간 이상 상온에 두지 말고 바로 냉장 보관해야 하며, 먹기 전 재가열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특히 어르신의 경우 위생에 민감한 시기이므로, 익히지 않은 음식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의 역할과 지자체 지원 활용
부모님의 건강은 가족의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지킬 수 있습니다. 하루에 한 번 이상 안부 전화를 드리고, 컨디션이나 식사 여부를 확인하세요. 또한 지자체가 제공하는 방문 건강관리 서비스를 활용하면 보건소 간호사가 주기적으로 가정을 방문해 건강 체크와 폭염 대처법을 안내해드립니다.
지자체 지원 프로그램은 매우 다양합니다. 냉방비·냉방기기 지원, 쿨링 용품 무료 배포, 응급 이송 서비스 등 폭염 취약계층을 위한 제도가 마련돼 있으니, 거주지 주민센터나 보건소를 통해 정보를 확인하고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폭염은 부모님과 어르신에게 가장 큰 여름철 위험 요소입니다. 그러나 생활습관 조정, 효율적인 냉방, 균형 잡힌 식단을 실천하고, 가족의 관심과 지자체 지원을 더한다면 무더위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오늘 바로 부모님께 안부를 전하고, 집안의 냉방과 영양 상태를 점검해보세요. 작은 실천이 부모님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